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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by minimal-step 2024. 6. 11.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특정한 행동이나 사고를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강박증은 불안을 바탕으로 발생하므로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강박장애의 원인은 특별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는데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동이라면 쉽게 강박증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본다. 부모의 강압적인 틀 속에서 엄격하고 딱딱한 규율 속에 강박적 생각과 행동에 사로잡힐 확률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박증의 발생 연령은 역학조사에서 20대 이후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동, 청소년 유별률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성인에 비해 청소년 유병률이 높아 특히 5-15세에 유병률이 높다.  부모나 어른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더욱 많이 느끼는 소위 말 잘 듣는 아동이 해당된다.

강박증은 사실 현대 일반인들이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0-80%에 이르는 이들이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강박장애라고 진단할 정도가 아닌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사회생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소를 주장하는 학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보통 모든 병에서 유전적 요인이 15-20%로 정도 평균치로 해당한다고 봤을 때, 강박증도 그 정도 퍼센트로 볼 수 있다. 생물학적인 요인으로는 세로토닌이 충분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하고,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 부위를 이어주는 신경망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기도 한다. 세로토닌이란 두뇌 신경전달물질로서 공격성, 충동성, 불안, 자살 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하지만 현재 강박장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강박성 장애는 행동과 사고로 나뉘어진다. 강박적 사고가 고통이나 불안을 일으키면 강박적 행동으 이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행동들이 있다. 강박적인 확인 행동, 씻기 행동, 강박적인 정리정돈, 지연행동, 수집행동, 사물 정렬 또는 대칭에 대한 욕구 등이 있다. 강박적인 확인 행동으로는 반복적으로 가스레인지나 문을 닫았는지 확인하는 등 반복과 확인, 점검을 일정한 방식으로 한다. 강박적인 씻기 행동으로는 타인과의 신체접촉이나 오염과 세균에 대한 공포심으로 과도하게 청결과 씻기를 하는 것이다. 강박적인 정리정돈은 물건에 제자리에 위치하지 않으면 불안한 나머지 물건을 항상 반듯하게 두거나 대칭적으로 두는 등 완벽하게 정리를 하려는 행동이다. 강박적인 지연행동은 반복적인 강박행위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목욕과 양치를 하는데 보통 사람들보다 배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강박적인 수집 행동으로는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쓸모 없어 보이거나 수집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물건을을 수집한다. 그리고 이 수집한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남들이 만지거나 치우게 되는 데에 큰 불안감을 느낀다. 사물의 정렬이나 대칭에 집착하기도 하는데 물건이 제자리에 대칭으로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강박장애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 가족의 지원이 있다. 약물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SSRI)가 있다. 플루옥세틴, 설트랄린, 에스시탈로프람 등의 약물이 있으며 개인차가 있기에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이 약물들은 보통 항우울제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데 세로토닌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현시켜 효과가 있는 것이다.

행동치료 방법으로는 스스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파악하고 변화시킬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강박생각으로부터 야기되는 불편한 감정을 줄이는 방법, 강박행동 또한 감소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강박행동, 강박사고를 줄이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노출법과 반응방지법이 있다. 두려워하는 대상에 대해 직접 환자를 경험시키는 것이 노출법, 이 때에 환자 스스로 강박행동을 하지 않고 참는 방법이 반응방지법이다. 이 노출법과 반응방지법은 1966년 마이어(V.Meyer)가 처음 사용한 방법이다. 마이어의 연구 방법을 통해 치료가 매우 어려운 고질적 장애로 생각되었던 강박증의 치료에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 연구 결과 이후 연구가 전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 두가지 치료방법을 적용한 예를 들어보자.

오염이 두려워 만지거나 사람들과 스킨십을 하지도 않으며, 하루에도 샤워를 몇 번이나 하는 환자가 있다. 이러한 오염에 두려워하는 환자에게 환자가 오염되었다고 생각한 물건을 만지게 하며 노출법을 시행한다. 이후에 손을 씻고 싶어하는 환자에게 손을 소독하지도, 닦지도 못하게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는 행동방지법을 시행한 것이다. 이러한 치료과정을 통해 환자는 치료 중에 불안이 증가될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들을 경험하고 잘 견뎌내는 방법의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스스로 증상들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을 얻게 된다.

가족들의 도움도 크게 도움이 된다. 강박장애를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비난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장애들이기에 이해하기에 어려울 수 있지만 그들의 행동들이 절대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지하고 칭찬해주어야 한다.

강박장애 환자들에게는 우리가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해야 한다. 염려하는 오염에 대해 타인이 대신 확인하고 안심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오염에 대한 강박적인 사고가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박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무조건 안심시켜주는 것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며, 무조건적인 안심이 아닌 서로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 지킬 수 있는 약속 등을 하는 것이 좋다.